2023. 7. 28. 11:28ㆍ즐기다
충북 단양이 액티비티의 도시라는 걸 아시는지요?
예전에는 단양 8경의 멋스러운 동네였다면, 요즘은 핫하게 떠오르는 패러글라이딩의 성지라고 합니다.
그 외에도 단양은 액티비티 하게 즐길거리가 많은 동네더라고요. 만천하스카이워크에는 짚와이어, 짚라인, 모노레일 등의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고, 고수동굴은 90도로 꺾어지는 계단을 따라 동굴 속의 멋진 석순들을 볼 수 있었어요.
본론으로 돌아갈게요.
겁 많은 저의 인생에 이런 날이 오다니 아직도 믿기지는 않는데요. 지금부터 하늘을 날아 산과 강을 누빈 패러글라이딩을 해본 경험을 전해드릴까 합니다.
단양의 카페산은 해발 600m의 산 꼭대기에 있어요 그 카페산을 찾아 구불구불한 외진 길을 오르다 보면 널찍한 주차장과 함께 펼쳐진 카페산과 패러글라이딩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앞서도 설명했듯 저는 사실 겁이 너무너무 많은지라 안 타겠다고 완강하게 버텼는데 같이 간 친구들이 너만 빠지면 추억일 수 없다는 회유와 협박에 못 이겨 친구 따라 강남 가듯 얼떨결에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카페산을 찾은 날이 토요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날은 비가 오다 말다 해서인지 사람이 없어서 예약하지 않았음에도 기다리지도 않고 바로 패러글라이딩을 탈 수 있다고 했어요. 가격은 각 90,000원, 결재를 하고, 옷 위에 대여해 주는 패러글라이딩 복을 입고 샌들은 대여 운동화로 갈아 신은 다음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고 안전수칙 영상을 봤습니다.
그리고 패러글라이딩을 타는 장소로 이동하여 간단한 안전수칙을 들었죠. 강사님이 아무리 무서워도 달려야 한다고 계속 강조했는데 벼랑 끝에 서니 그게 안되어 주춤하더라고요.
벼랑 끝에 섰을 때는 정말 커다란 공포감에 질리는 기분이었어요. 패러글라이딩을 조종하는 내 뒤의 강사님으로부터 안 뛰면 안 된다고 큰소리로 혼나는 통에 눈물도 찔끔 나고요. 너무너무 무서운데 사고가 날까 봐 어쩔 수 없이 뛰어야 하는 심정 내 돈 내고 혼나면서 왜 이걸 굳이 하나 하는 후회가 잠깐 들었죠.
그런데 하늘을 날아오르자 발 밑에 펼쳐지는 초록의 숲들과 강 그리고 멀리 보이는 세상들에 홀린 듯 탄성을 지르게 되더라고요. 제 인생에 그렇게 멋진 경험은 5~6분의 찰나였지만 -다시 하라 하면 다시는 안 하겠지만 -
정말 정말 괜찮은 경험이었고 흥분의 도가니였답니다.
한 번은 꼭 패러글라이딩을 타보시라고 강하게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그렇게 강가에 착륙하여 다시 카페산으로 이동하면 포토타임이 기다리고 있는데 그 타임이 정말 즐겁더라고요. 사진을 찍어주시는 분이 어찌나 재미있으신지 다양한 포즈를 요구하면서 아주 잘 찍어주셨어요. 친구들과 힘든 줄도 모르고 그 삼복더위에 겹쳐 입은 옷이 무거운 줄도 모르고 신나게 찍었습니다.
아, 참! 패러글라이딩 탈 때 강사분들이 영상을 찍어주고 휴대폰에 담아줍니다. 그걸 다시 보는 재미도 쏠쏠하더라고요. 숙소인 단양 소노문에 돌아가서 친구들 거 돌려봤어요. 누가 더 잘 찍었네 어쩌네 하면서요. 근데 강사님을 잘 만나야 영상도 퀄리티가 좀 낫게 나오긴 하는 거 같아요.
이렇게 패러글라이딩을 끝낸 후 저희는 카페산에 앉아 굽이굽이 산아래를 보며 차를 한 잔씩 마시고 왔어요.
단양의 카페산은 정말 위치가 높아서인지 앉아 있으면, 그 장엄한 산들의 뷰로 인하여 휴식과 힐링이 절로 되는 기분이었답니다.
처음 친구들과의 여행을 단양으로 잡았을 때는 단양이 뭐 볼 게 있다고 거기로 가냐? 했었는데 직접 가서 보니 산세도 멋지고 굽이쳐 흐르는 북한강 줄기에 반하게 되는 멋진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구나 카페산에서 패러글라이딩도 타고 차 한 잔 하고 만천하스카이워크와 고수동굴을 둘러보니 1박 2일이 아주 순식간에 지나가더라고요. 참 구인사도 다녀왔는데 그 얘기는 다음에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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